-김성진 마크베이스 대표 칼럼
정부의 최근 행정예고에 따라 시계열 데이터베이스(TSDBMS)가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지침에 새롭게 추가되면서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에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의 기술 적용이 한층 용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빅데이터 처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빅데이터 처리를 위해 거의 표준으로 도입되었던 하둡 인프라는 설치의 어려움과 높은 라이선스 및 유지관리 비용, 느린 성능 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가 이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공공기관에서도 이러한 장점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안양시청 스마트도시정보과가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행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에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를 별도로 구매하여 적극 도입하는 등 새로운 기술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에서의 시계열 데이터베이스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으며, 앞서 2022년부터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의 수천억 건에 이르는 초거대 규모의 빅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이미 도입되었기에 다른 기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사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현재 진행 중인 DPG AI-데이터 레이크 활용지원 사업에서도 시계열 데이터 처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 레이크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시계열 데이터 처리 기술은 앞으로 그 활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국내 빅데이터 생태계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국내의 변화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맥을 같이 한다.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이미 선진국에서는 시계열 데이터베이스가 주요 데이터 처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기술 분석 기업인 가트너의 'Hype cycle for Data management 2023' 리포트에 따르면 시계열 데이터베이스는 이미 해외에서 다양한 데이터 처리 영역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변화에 발맞춰 시계열 데이터베이스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시계열 데이터베이스가 국내 공공시장에서 어떤 혁신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공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빅데이터 생태계의 발전이 우리나라의 디지털 혁신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해보기로 하자.
머니투데이 | 중소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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