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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베이스 CEO가 직접 제품 교육에 뛰어든 이유는?(Feat. PMF + Gartner)

최종 수정일: 7월 19일

마크베이스 대표 김성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개발자로 오랜기간 데이터베이스 엔진을 개발하다가 "빅데이터" 시대에 필(?)이 꽂혀 미래에는 일반 트랜잭션 데이터보다 "머신 데이터"(2013년 당시에는 이렇게 불렀습니다)가 더 많아질 것으로 확신하고, 새롭게 마크베이스라는 회사를 시작한지 말입니다.

2013년 빅데이터로 불리던 로그성 데이터는 splunk와 같은 제품으로 처리하고,  텍스트 화일, 이미지, 동영상과 같은 완전한 비정형 데이터는 하둡과 같은 제품을 통해 처리하는 트렌드가 하늘을 찌를 듯 기세를 올리고 있던 시기였지만, 새로운 형태의 빠른 데이터베이스가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는 막연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지요. 


그러나...

혹시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보내드린 "대한민국 공공조달 시장을 위한 제언: 성큼 다가온 시계열 데이터베이스 시대"의 글을 기억하시는지요? 그 글은 공공시장을 위한 무엇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 글을 맥락을 잘 보시면, 이런 뜻입니다.

"제가 시계열 데이터베이스 개발을 시작한지, 7년이 지난 2019년 겨우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10년이 지난 2013년에 비로소 미국에서 제대로 된 제품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은 이제 미미한 시작입니다." 라는 뜻입니다. (-_-;;)



친절하신 Gartner 선생께서 2023년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의 현황을 위와 같이 보여주시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위의 가트너 선생님의 분석과는 맞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트너의 리포트에 의하면 2024년 현재 최소한 관련 IT 인구의 30~50%는 제가 하는 일을 이미 알고 계시거나, 혹은 한두번 들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피부로 체감하기로는 만나는 분의 2~5% 정도가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성이나 존재를 알고 계신다고 할까요? 

여기에서 저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산업 데이터 혹은 IoT 데이터 혹은 무슨 데이터라고 하더라도, 그 데이터의 증가가 매년 61%씩 폭발적으로 증가(IDC 기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만나는 많은 현업의 전문가들이 데이터 처리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실제 시장은 왜 나의 상상보다 훨씬 느리게 혹은 적은 비율로 성장하거나,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일까? 입니다.


혹시 PMF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이 용어는 Product Market Fit 이라는 용어의 약자인데, 그냥 가장 쉽게 표현하면 "니 제품이 정말 필요한 시장을 찾는 것"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용어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곳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미국의 새로운 벤쳐 혹은 Startup 투자 시장이고, 조금 과장을 하자면,  "모든 벤쳐의 여정은 이 PMF를 찾는 것" 이라고 단정적으로도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를 지칭하는 Bay Area에 위치하는 다수의 대학교, VC, 엑셀러레이터, 벤쳐 인큐베이팅 센터의 각종 프로그램, 세미나, 강연 중에서 비지니스의 성공과 연관되는 대부분 내용의 마지막 종착지가 바로 이 PMF를 찾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끄럽지만, 2년전 스탠포드 대학에서 벤쳐 기업 혹은 준비 중인 글로벌 지원자를 모집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제품의 기획, 개발, IR, 투자 유치 등의 모든 과정을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사정으로 마치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가 바로 이 PMF 였고, "니가 이 PMF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알려줄께!"가 이 프로그램에서 지향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표현이 기억납니다. ==>"만일 네가 PMF를 찾았다면, 그것은 마치 네가 지뢰를 밟았을 때와 똑같은 수준의 고객반응을 경험하게 될꺼야!!")


머리에 망치를 맞는 놀라움.

그러다가, 며칠전 정말 머리를 망치로 맞는 느낌이 드는 눈을 번쩍이게 하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세퀘이아라는 유명한 VC에서 이와 관련된 글을 발표한 것인데요.  바로 "The Arc Product-Market Fit Framework"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이 사람들이 구분하고 있는 PMF의 종류는 크게 세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Hair on fire" 라고 해서, 당장 고객의 머리에 붙을 붙은 정도의 고통이 있는 정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 케이스는 빠르게 제품을 개발하여, 고객의 고통을 신속하게 경감함으로써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성장하고, 시장을 점유하는 종류의 PMF입니다. 

두번째는 "Hard Fact"라고 해서 문제와 고통이 시장에 있지만, 고객들이 그 문제를 이제는 너무나 당연시하는 종류의 것이고, 이 또한 좋은 PMF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는 "Future Vision" 이라고 해서, 미래에 없는 완전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기적(?)의 기술과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글이 왜 제게 망치로 머리를 맞는 수준의 충격을 준 것일까요?

왜냐하면, 저 역시 지난 10년간 이 PMF를 찾아 헤매이던 당사자였을 뿐만 아니라, 나는 현재 어디에 있나 24시간 365일 고민하는 사람이었기에 이 글에서, 나와 동일한 상황에서 PMF를 찾은 케이스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누구야?

위의 두번째 케이스, "Hard Fact"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장에 널리 퍼진 문제와 고통이 당연시되어 오히려 문제가 문제가 아닌 것으로 된 시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서 PMF를 찾은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이메일 마케팅의 전설 Hubspot입니다. 


이 회사가 창업된 2000년 중반 당시 마케팅은 주로 광고, 우편물, 전화와 같은 텔레마케팅이 전부였고, 높은 비용과 낮은 효용에도 불구하고, 모든 광고주들은 이와 같은 비효율적인 느린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등장한 회사가 바로 Hubspot인데, 당시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광고 개념인 SEO, 컨텐츠, email 마케팅으로 비용대비 효율이 어마어마하게 높은 새로운 마케팅 방법(PMF!!!!)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이 방법은 당시 Hubspot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는 매우 평범함 아이디어라는 데 있습니다.

그럼 이 hubspot이 그 PMF를 실제로 폭발시키는 방법이 무엇이었을까요? 

놀랍게도 바로 그 아이디어를 정리한 ""을 쓰고, 그것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수행했던 "교육"이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저의 머리를 망치게 세번 세게 때린 지점입니다.

즉, Hard fact와 같은 환경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 그 자체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해야 했습니다. 대신,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방식이 영구적으로 더 효과적이고, 혁신적이라는 사실을 눈에 보여주고, 그것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 및 "증명"을 하는 행위가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회사가 hubspot인 것이죠.


아아...유레카!

돌고 돌아 다시 마크베이스가 발을 딛고 있는 곳으로 다시 정신줄을 잡아 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저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요?

우선 Fact를 몇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다.

  2. 고객은 오늘 현재 데이터 증가에 대한 문제를 겪고 있다.

  3. 하지만, 그 문제는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고 있고, 습관화되어 있다. 

그리고, 어떻게 시장을 같이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봅니다.

  1. 새로운 데이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이 있다.

  2.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잘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3. 고객에게 실제 정리된 자료를 바탕으로 알리고, 필요한 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증명한다.

  4. 이렇게 변화된 고객이 증가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시장이 변할 것이다. 

이것이 저희 의식과 사고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고객을 뵙고, 정기 교육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부터 교육 공지를 보시면, CEO와 CTO가 나란히 직접 교육을 한다는 메일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 바쁘고 딴 일도 많을 텐데 말입니다. 아 물론 Hubspot을 모르고, 그냥  저지른 일인데, 이렇게 맥락이 맞닿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저희 회사의 기라성 같은 아주 훌륭한 임직원 분들이 교육을 담당하셨지만, 마크베이스라는 세계 1위 성능의 시계열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만든 당사자가 제품을 설명하고, 기술을 소개하는 것 만큼 더 확실한 시장과의 소통이 어디 있을까요? (라고 생각했습니다....흠)

그래서, 이번 달에도 직접 교육자료를 업데이트 하고, CTO와 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논쟁도 하면서, 교육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마크베이스 네오"에 관련된 책도 예쁘게 만들어서, 교육오시는 분들께 드릴 수 있도록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마치 Hubspot이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번달 교육에서 더 개선될 점

오전에는 제가 개념과 전체적인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하게 되고, 오후에는 현재 네오 엔진 개발을 담당하는 CTO가 개발자를 위한 강의로서 실제로 마크베이스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데모를 더 보여드리고, 마지막에 간단하게 실습할 수 있도록 더 효율적으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에 공지 드린 바와 같이 마크베이스 아카데미 센터를 통해 정기 교육 자료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도 함께 오픈되어 있으니, 언제라도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면서

어찌하다보니, 별것도 아닌 내용이 장황하게 길어져 버렸네요. 하지만, 저와 유사한 고민과 번민을 하고 계신 수 많은 벤쳐 기업 임직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기를 정말 간절히 바래봅니다. 

누가 압니까?

이후에 정말 제가 "지뢰를 밟는" 경험을 하게 될지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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